

루비는 뛰어난 강아지였다.
다섯살 나이에 5키로 쯤되는 몸무게를 지닌, 코가 짤막 큼직하고 코끝이 만화같이 오똑한 전형적인 말티즈이다.
심성의 깊이와 사고의 범위가 대단해 대화에 참여해 제 의사를 주고받을수 있었다.
산책중 신호등있는 건널목은 말할것없고, 신호등없는 건널목에선 한발한발 건너자하면 보조를 맞추어 또 그렇게 건넜었다.
목줄없이도... 위험에 노출될수없이 완전했다.
매사에 행하는 모든것이 규격과 법식에 잘맞아 반려견이 아니라 동지라 여겼다.
이 대단한 녀석이 며칠전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파란불인 건널목에서 느닷없이 뛰어든 차량때문에...
천지의 가을이 갑자기 빛을잃고 황량해지고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도 이때만큼은 급정거했으리라 믿는다.
풍진세상에서 때묻히며 살기엔 너무 아까왔던가
하늘은 눈물같은 비한방울 뿌리잖고 내 희망의 모든것이 집약된 우리 루비를 데려가고 말았다.
단골로 다니던 동물병원에서 제천의 명소 굿바이펫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가랑잎같은 스산한 마음을 추스려 여행 좋아하는 루비와 마지막 이별여행을 떠났고...
오후 늦게 도착한 굿바이펫의 분위기가 마치 오래전 떠난 집을 찾아 돌아온 익숙함이 가득한데 놀랐다.
여기에 이곳의 주인 한실장님을 더하면 정말 분리할수없는 하나의 정다운 공간이 형성된다.
한실장님, 이분 만한 정성과 열정을 이땅의 어디서 대할수 있겠는가...
우리 루비의 마지막을 굿바이펫의 한실장님께 맡기게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분의 손길이 닿으면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 영혼의 무게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건승하셔서 우리 떠나간 아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에게 햇살같은 따스한 위로 변함없이 주실것을 부탁드린다.
제천의 풍광좋은 언덕에 자리한 굿바이펫...
우리 영혼의 안식처같은 아늑함이 차고 넘치는 사랑스런 공간위에 축복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