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장님.
2월 14일 저녁에 예쁜 천사의 모습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진이 언니입니다.
우선 실장님께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진이는 저에게는 가족 이상의 존재였어요..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진이에 대한 저의 사랑이 다소 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거예요..
간혹 아이들이 아파 병원에 갈 때면 너무 울어서 진료 거부도 당하고, 심지어.. 동물 병원서 울다가 졸도까지해서 인근 한의원에 실려 간적도 있었어요. 때문에 주변에서는 진이 아프고나서부터 저를 더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진이가 가던 날.. 저는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굿바이펫에 도착하여 실장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저와 진이를 모두 치유해 주셨어요. 이 세상에 남아 하염없이 울고만 있을 저를 진이가 본다면, 그 배려심 많고 인정 많은 아이가 무지개 다리에 걸터 앉아 오도가도 못하고 슬퍼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거짓말처럼 눈물이 쏙 들어가고, 그 순간 더이상 아프지 않고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맘껏 뛰어다니고 있는 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어요. 그리고 제 마음도 금새 편안해 졌어요.
물론 지금도 제 온몸이 눈물로 가득찬듯 공허하기만 하지만, 슬퍼하는 건 제 욕심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 진이는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아도 되고 맛있는 것들 먹으면서 맘껏 산책하고 있을 텐데 아픈 몸으로 계속 제 옆에 있기를 바랐던 건 정말 저의 이기적인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진이 마지막 가는 길, 실장님의 인도를 받은 것도 정말 진이의 복인 것 같아요.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이제 다시 제 삶으로 돌아와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면서 진이가 가는 날 저에게 보여줬던 여러 기적같은 선물들에 보답하려합니다. 남아있는 강아지들도 열심히 보살피고요.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실 에쁜 아가들의 가족 분들. 혹시라도 집에 남은 강아지들이 있다면..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우리 진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제가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혹시라도 진이가 제가 없을 때 가게 되어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가는길이 더 힘들게 되면 어떡하나 였거든요.
4개월의 암투병 중 마지막 일주일, 아이가 급격히 안좋아졌을 때 병원에서는 24시 중환자실 입원 시스템이 있는 병원을 추천해 주셨어요. 진이가 위급할 때 즉각적인 조치들을 취해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저희 아이를 그곳으로 보내지 않았어요. 그냥..호스피스병동으로 보내는 기분도 들고..무엇보다 진이의 입장에서 진이가 어디에 있고싶어 할지를 고민했어요. 그리고 그때 진이는 분명 저와 있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일주일 동안 주간 입원만을 하면서 매일 수혈과 응급 처치를 받은 후에 밤에는 다시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밤에는 제가 구토와 설사를 받아내고 수액을 조절해 가면서 보살피고요. 그렇게 2월 14일. 우리 아이는 18년 동안 그래왔듯 제 팔을 베고 자는 듯이 저를 보며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저는 정말 아이가 자는 줄 알고 한시간이나 지나서야 병원에 데리고가게 되었지만 병원에서는 아이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간거라고 말씀해 주었어요. 만일 아이가 멀리 떨어진 지역의 병원에서 저를 기다리느라 고생하다 갔더라면 저는 그 슬픔을 못이겨 냈을 거예요.
그러니 보호자분들. 부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린 후 최대한 아이와 함께 해 주세요. 늘 자던 침대에서 늘 덮던 이불 덮고 가족들 냄새맡으며 편히 갈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