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13년을 저의 나이 앞자리가 3번이나 바뀌는 동안 한결같이 제 옆을 지켜준 구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직까지 가슴이 먹먹하네요..
반려견 가족으로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어떤 심정인지...
하여간 제가 있는 곳은 대구이고 이른 아침에 떠나 보내고 나서 정신 없이 대구에 있는 장례업체를 검색하여 찾았습니다.
기독교식과 불교식이 있다며 분향소로 안내 하더군요.
우리 구찌 코카스파니엘이고 중형견 이었는데 갖가지 물품들이 쌓여있는 창고 같은 장소의 철 소재로 된 차가운 트레이에서 귀에 뭔지도 모를 것을 귀에 칙칙 뿌려서는 사이즈가 위아래로 맞지도 않는 하얀 상자에 모서리를 찢어서 공간 확보하여 담아 오더군요...
분향소에 있는 단상에 애 올려놓았는데 상담을 해야 한다며 안내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데 당시에는 너무 슬프고 경황이 없어서 무조건 네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기가 막혀서...
홈페이지에 기재된 비용은 5키로 기준이라며 아이 몸무게 1키로가 추가되면 키로당 1만5천원이 추가된다.
수의는 이러이러한 게 있다며 가격이 또 껑충...
유골이 담길 병은 이러이러한 게 있다며 또 추가금 제시..
오늘 화장은 안되고 다음날 경기도 광주에 가서 해야 한다.
화장 후에 유골의 상태는 보여줄 수 없다.
부가세는 10% 별도로 받는다.
이런거 저런거 다 해보니 홈페이지 제시 금액에서 세배는 넘게 껑충 뛰네요.
당일 화장이 안되면 애는 하루 동안 냉동고에 있는 거냐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분향소 아래에 보면 서랍형식의 수납장이 있었는데 거기에 하루 있다가 간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네요.
비용적인 부분이 문제 되었다면 다 감수 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도저히 그런 허름한 장소에..수납장에 애를 하루 동안 둘 수 없었기에 망설이던 중에 죽음을 맞이한 또 다른 아이가 안겨서 들어왔고 그분들 안내하더군요..
날은 덥고 부패가 진행될건데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무작정 검색하여 찾아온 곳이 굿바이펫 이었네요..
깊은 불신으로 이런저런거 따져볼 겨를도 없이 그저 오늘 화장이 확실히 되냐 부터 전화로 여쭤보고 바로 대구에서 충북 제천으로 출발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바로 아이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가 들어왔는데 내용은 몇 시 예약 접수 되었고 장소와 장례와 화장 절차에 대한 안내였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갈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친절히 안내 되어 있었고 카카오톡으로 추모 영상에 넣을 사진을 보낼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그 당시에 들어온 또 다른 애는 저희가 기독교식 분향소에 있어서 칸막이 하나 되어있고 이야기 소리까지 다 들리는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불교식이라고 해놓은 곳에 역시 상자에 담겨 안치되어 있었는데 제가 여기 오늘 화장 안된다더라 했더니 그분들도 다른 곳으로 가시겠다며 어디 예약했냐고 물어보시기에 굿바이펫 전화번호를 알려드렸거든요.
근데 장례 예식은 한팀만을 위해 엄숙하게 진행한다며 접수가 안되셨더군요.
그래서 그분들은 부산 쪽으로 이동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상술로 장례업을 하고 있지 않으시다는 걸 그때부터 느꼈습니다.
하여간 죽은 아이 안고 차로 달려가서 시작된 절차는 간단한 안내와 먼저 유리로 된 방안에서 저희가 모두 볼 수 있는 상태에서 닦는 염을 시작하셨는데 어찌나 조심스레 잘 닦여주셨는지 처음 보는 실장님이었지만 믿고 묵묵히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동나무 관에 입관하였고 추모예식을 하며 아이가 전하는 영상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구요..
화장 하기 전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관 뚜껑을 덮고 화장 기계 안으로 떠나 보내기가 쉽지 않은데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시겠다며 시간 상관없으니 준비되면 말씀 해주시라고 자리를 비워주셔서 쫓기는 기분이 아닌 상태로 관 속에 평온하게 누워있는 우리 애 많이 만져주고 이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화장식을 거행하였습니다.
한 40여분이었나..
그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바깥에 넓은 울타리 안 좋은 환경에서 밝게 지내고 있는 다른 개들을 보는데 비록 우리 구찌는 떠났지만 만져달라고 애교부리며 익살스럽게 장난치면서 살아있는 개들이 보기 좋더라구요.
아!!
그때 실장님 아버님 계셔서 울타리 앞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아버님 비롯하여 수의사 형제분인가..도 계시다더군요..
동물을 대하는 모습에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집안 내력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화장이 마쳐지고 유리 창문을 통해 화장장 안에서 화장이 마쳐진 형태를 볼 수 있었는데 형태가 그대로이고 저 아이가 내가 그토록 사랑한 아이이고 장례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 했구요..유골을 수습하여 데리고 오셨을 때에도 비록 육신은 없지만 평온하게 갔구나....싶어 다행이었고...
굿바이펫에서 이런저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의 옵션 추가금 없이 최고의 환경에서 장례가 마쳤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정신이 멍해서 글이 좀 두서가 없는데..동물 장례업 하는 분들 묻고 싶네요.
내 가족이 죽었는데 내가 여유가 없어서 더 좋은 수의 못 입히고 더 좋은 관 못쓰고..그럼 그게 얼마나 한이 될 것이며…
몇 키로 기준에서는 얼마지만 몸무게당 얼마씩 더 붙여 받을 것 같으면 아파서 살이 빠져 떠나간 아이를 보낼 때에는 아..돈이 덜 들어서 다행이네…해야 되고 아파 부어서 몸무게가 늘어난 아이는 아 평소 몸무게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면서 돈에 아쉬워해야 하나요?
내 가족이 고깃 덩어리 입니까?
키로당 얼마를 더 받게...
떠나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도 없고 결과랍시고 사진만 달랑 보내주면 그만인가요?
마음이라는 것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제가 느끼는 심정을 어떻게 글로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을 너무나 평온하게 좋은 환경에서 보내줄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그리고 장례를 진행하는 누군가가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여 아이를 다뤄주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생각치못한 이별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주고 마음을 전해주는 과정들이 너무나 큰 위안이 되었고 비록 지금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기에 그 부분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끼고 주체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지만 마지막이 우리가 함께한 시간만큼 너무나 예뻤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모든 과정들은 깨끗하고 정갈한 환경에서 누가 봐도 예를 다하여 다뤄주시는 부분들이 눈앞에서 진행되었고 얼마나 시간이 지체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예약도 받지 않고 무조건 한팀만 받아서 진행해 주셨기에 이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실장님의 그 마음가짐과 자세가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멋지고 좋은 일을 하고 계세요..
솔직히 아직도 우리 구찌가 제 옆에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울다가 사진을 보며 웃다가 또 울다가를 반복한 새벽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을 예쁘게 해주었다는 것이 참 위로가 되고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그 자체가 이 슬픔을 이겨내는 것에 위안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우리 구찌의 마지막을 참 예쁘게 매듭 지어주는 것에 도움을 준 대상에게 저 역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에 후기 글을 남깁니다.
너가 얼마나 착하고 멋진 애였는지 증명하듯 마지막도 참 예쁘다.
우리 구찌 사랑하고..사랑하고..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