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이 시각.
뇌종양 치료 중이던 우리집 강아지 단비가 발작을 갑자기 너무 자주 해서 발작을 멈추게 할 이유로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단비의 발병은 올해가 시작되던 1월 1일 시작되었어요. MRI 결과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이후 약물치료를 하고 있었어요.
발작이나 시력은 좋아졌지만 치료하는 약물은 간과 심장에 무리를 줄거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단비는 한달가량 가족들과 함께 생활했고,
예전과 같은 활발한 움직임과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지는 못했지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12일 저녁.. 갑자기 발작이 잦아졌고, 시력도 상실했는지 전혀 앞을 보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구석에 당도하면 가만히 서있다가 다시 발작하고.. 꼭 안아주면 발작이 멎고 다시 벽을 타고 돌아다니기를 두시간 넘게 하고 있었어요.
도저히 보고 있기 안쓰럽고 밤에 발작을 할까봐 급히 병원을 찾았어요.
치료 목적으로 찾은 병원이었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단비가 너무 아프고 힘들다며 그만 보내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가족도 알지만.. 살아있는 생명을 어떻게... 우리가 뭔데.. 생명을 끊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요.
한참의 고민끝에 엄마는 어려운 결심을 하셨고 저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으로 불렀어요.
새옷을 사입히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단비가 뭘 아는지, 체념을 한건지..
그 동안의 행동과는 다른 느낌으로 '나는 괜찮아요' 라고 말하는 듯하며 마구 바닥을 돌아다니다가
안아주면 두 눈을 꼬옥 감고 마지막을 기다리는 것 같았어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더 아픈 단비를 위해서(위한 길이었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더는 아프지 않을 곳으로 떠나 보냈습니다.ㅠ
가슴이 먹먹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이제 단비를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예의를 갖추어 보내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했어요.
그래서 밤새 애견장례업체를 검색하고 애견카페에 가입해서 많은 정보들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단비가 살아있을 때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지금과 같은 후회는 없었겠죠.
단비가 떠나고 나서야 단비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요.ㅠ
병원에서 알려주신 장례업체 세군데를 검색해보았어요.
그중 한군데는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광주의 그곳이더군요. 애견카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그곳에 단비를 맡겼을 수도 있었겠군요. 편리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후기를 보고 굿바이펫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새벽 4시의 상담. 너무나도 죄송했지만 다행히도 늦지 않게 단비를 보낼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해하며 여러가지로 착잡하고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서 단비를 찾아 화장을 하러 제천 굿바이펫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설명은 마음이 아파 생략하겠습니다. 하루가 지난 아직도 생생하네요.
한가지 확실한 건.. 한실장님은 천사이신가 봅니다.
보통 사람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가치있고 숭고한 일을 하고 계셔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장례업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한실장님과 같은 마음은 먹는다고 먹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존경합니다.
동물을 정말 사랑하시고 사랑하던 아이와의 마지막 순간을 정성스럽게 온마음을 다해 예를 갖춰 진심으로 보살펴주심에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지금 그 마음이 변치 않고 가족들과 이별하는 반려동물들의 힘든시간이 소중한 순간으로 추억되도록 해주신 좋은 말씀과 배려.. 잊지 않겠습니다.
길고 또 길었던 이들간의 시간.
우리 단비도 좋은 곳으로 갔겠죠?
해주신 많은 말씀 중에 강아지는 다음에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씀은 꼭 믿고 싶고 다음 생에 단비를 꼭 다시 만나 잘해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우리 단비가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이틀 전 제 품에서 아파하던 아이가 정말 너무 그립네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단비의 마지막 가는 길.. 진심과 정성을 다해주셔서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발 그 마음 변치 마시고 우리나라 최고의 진실된 장례업체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