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10시 아름이 장례식 딸이 사춘기 때 한 달 이상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졸랐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하느라 돌볼 여력도 안 되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반대했었지만 결국 딸에게 ‘아름이에 대한 돌봄은 너가 모두 감당해야 해’ 하고 데려왔다. 물론 나중에 내 몫이 되는 것을 알았지만 이것도 인생의 한 경험인데 하고 승낙했다. 그래서 아름이는 우리 가족이 되었고, 아름이의 성격, 외모 등이 딸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13년간은 건강하게 잘 자라줬는데 나중에 이첨판폐쇄부전증과 만성신부전증으로 3년 가까이 투병 생활을 하게 되었다. 2022년부터 내가 직장 다니며 출퇴근 시간 전후로 치매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기에 아침, 저녁으로 시간 맞춰 피하수액 주사를 놓고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번도 빠짐없이 놓았고 내가 가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해는 노견으로 핵경화증과 청력감소로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방을 돌아다녔다. 마치 방 구석구석을 기억하고 싶은 듯했다. 돌아가기 3일 전 엉덩이 근육이 갑자기 빠져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2일 전에는 끙끙대며 울기 시작했다. 1일 전에는 발작 증세가 계속되었다. 진통제를 주었지만 잘 듣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안락사를 해야할까 고민하면서 아름이 눈을 봤는데 아름이는 더 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일 아침 병원에 가서 발작 증세에 도움을 받을까 생각하고 그날 아침도 어머니를 챙기려 갔다왔는데 딸이 10분전에 아름이가 돌아갔다고 했다. 그래도 직장에 휴가를 내서 마지막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이 힘들어서 그게 자꾸 생각난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3일째 되는 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가까운 장례식장을 알아보다가 괜찮은 것 같아서 여기로 예약했다. 평점이 아무리 좋다 한들 장례 치르는 건데 뭐 별다른 게 있을까 그냥 친절한 정도겠지 하고 생각했다. 장례식날 비가 왔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름이에게 우산을 씌어주셨다. 편안한 목소리로 장례를 진행해 주셨고 여유 있게 시간을 확보해 주셨다. 한실장님께서 정성을 다해 한 영혼을 보내주는 모습을 보며 소명을 가지고 일을 하신다는 믿음이 생겼다. 화장할 때도 정성을 다해 진행하시고 화장 후 눈물을 글썽이며 충분한 설명과 함께 유골을 보여주셨다. 아름이가 가는 마지막 길을 한실장님께서 함께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보호자들에게도 위로의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장례식장이 이렇게 편안하고 따뜻하기는 처음이었다. 나에게 또 하나의 사랑을 알게 한 아름이의 마지막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어딘가에서 발췌한 두 편의 글을 올려본다. 강아지의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무조건적이고 완전무결한 사랑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흐려진 것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마음 가장 깊은 곳, 아무도 모르는 작은 틈에 머물다 문득 아픔으로 피어나는 것. 어쩌면 우리는 잊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품은 채로 걸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슬픔의 위로
엄이든읽음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