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장님
얼마 전에 미오 보내주고 온 미오 언니에요.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그나마 실장님 덕분에 미오 늦지 않게 보내준 것 같아요.
일하는 중에 미오가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차마 집에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아서
아파트 현관에서 내내 울다가 친구가 실장님을 소개시켜줬고 조금 진정하고 전화를 드렸던 건데
전화 받으시는 실장님 목소리가 너무 위로가 되어서 또 울컥하고 울어버렸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촉하지 않으시고 기다려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자꾸 변해서 예약시간 변동이 많았는데도 조금의 짜증도 없이 모두 받아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미오를 품에 안고 제천가는 버스에 올라탔는데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우리 미오 처음 만나러가는 그날도 혼자 케이지하나를 품에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었는데
그때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버스에서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너무 아프게 떠난 우리 미오 차마 마주할 용기도 없어서 자칫 얼굴도 못보고 떠나보낼 뻔 했는데
실장님 덕분에 마지막이나마 편하게 눈감은 우리 미오얼굴 볼 수 있었어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대신해서 미오에게 주신 마음의 선물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식내내 저 대신 미오 이름 많이 불러주신 것도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미오 보내줄 때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게 아직까지도 너무너무 후회돼요.
미오야 그 말이 뭐 그리 어렵다고 한마디를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마지막으로 품에 안아보고도 싶었고 평소처럼 뽀뽀도 해주고 싶었고
미오가 제일 좋아했던 배도 쓰다듬어주고 싶었고 정말 해주고 싶었던 게 많았는데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게 견디기 힘들만큼 아팠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 미오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는데 캣타워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는 사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당시에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보이는 데로 찍었던 것 같은데 사실 미오가 많이 답답했었나봐요
그래서 그렇게 일찍 떠난 건가 싶어요. 진작 알아주지 못한 게 아직도 한이 됩니다.
그래도 우리 미오 정말 좋으신 분 손에 보내드리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저 신경 쓰느라 실장님에게 감사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 한 것 같아 내내 마음이 쓰여서
늦게나마 이렇게 글로 전해드립니다.
우리 미오 마지막 길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무사히 고양이별로 갈 수 있게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